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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축제에 아직도 주차 걱정을 해야 하나

이제는 주차시설을 갖춘 축제장부터 확보해야 한다

기사입력 2026-07-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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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홍천찰옥수수축제가 30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의 시간을 이어온 축제다.
 


이제는 명실상부 홍천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했고 홍천찰옥수수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동안 축제를 키워온 농업인과 농협 관계자, 주민, 홍천문화재단,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은 충분히 평가받아야 한다.

 

올해 축제 역시 많은 인파가 찾으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연휴 첫날부터 강변 주차장은 이른 시간 만차가 되었고 무더운 날씨에도 축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형 천막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그늘에서 쉬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은 예년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이었다. 안전관리와 폭염 대책도 눈에 띄게 강화됐다.

 

하지만 축제의 성공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축제 둘째 날 내린 많은 비는 홍천군 축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강변 임시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진입이 통제됐고 축제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는 먼 길을 달려왔지만 주차조차 하지 못한 채 돌아갔고 그들에게 홍천은 즐거운 축제의 도시가 아니라 주차가 어려운 도시로 기억됐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비가 오면 반복되고 방문객이 많으면 반복된다.

 

그럼에도 매년 비슷한 방식으로 축제를 치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운영상의 문제가 아니라 축제 인프라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축제의 수준은 공연의 화려함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관광객이 얼마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지, 주차는 편리한지, 이동 동선은 안전한지, 화장실과 휴식 공간은 충분한지 등 기본적인 시설이 축제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아무리 유명 가수를 초청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가장 기본적인 접근성이 부족하다면 관광객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와 폭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천변 임시주차장에 의존하는 운영 방식은 앞으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축제가 아니라 비가 와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축제를 준비해야 한다.

 

홍천은 일 년 내내 크고 작은 축제가 이어지는 도시다. 홍천찰옥수수축제는 물론 인삼축제와 농특산물 행사, 체육대회, 문화예술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규모 인원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상설 축제장과 충분한 주차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축제는 더 이상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축제를 통해 지역 농산물이 판매되고 식당과 숙박업소가 활기를 찾으며, 지역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축제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제 홍천군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단해야 한다. 상설 주차장을 갖춘 전용 축제장 조성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대중교통 연계와 셔틀버스 운영, 교통 분산 시스템 등 종합적인 축제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

 

당장의 예산 부담만을 이유로 미뤄서는 안 된다. 매년 반복되는 불편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축제의 경쟁력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30년은 축제를 자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려면 축제의 외형보다 기반시설을 먼저 갖춰야 한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 돌아갔다"는 기억보다 "홍천은 다시 찾고 싶은 축제의 도시였다"는 인상을 안고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홍천찰옥수수축제는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갖춘 축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축제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30년의 역사는 자랑이지만 30년 동안 반복된 주차 문제는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일 일이 아니다.

 

홍천군이 미래의 축제를 이야기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사람을 불러 모을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들이 불편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축제장과 주차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것이 홍천 축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김정윤 기자 (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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