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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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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못 가는 홍천

기사입력 2026-07-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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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홍천강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찰옥수수를 생각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비발디파크나 수타사, 팔봉산 같은 이름을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홍천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홍천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야 하느냐고 물으면 이야기는 금세 막힌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홍천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지역 가운데 하나이며, 산과 강, 계곡, 농촌 풍경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관광자원도 적지 않다. 여기에 지역의 농특산물과 전통시장, 축제, 체육행사, 문화행사까지 더하면 관광도시로서 갖춰야 할 기본 조건은 충분하다.

 

그런데도 홍천은 아직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홍천에 볼 것이 없어서가 아니다. 몰라서 못 가는 것이다.

 

관광자원은 많은데 목적지가 선명하지 않다.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있느냐만이 아니다.

 

관광객에게는 그래서 홍천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은 바다 하면 해수욕장, 어느 지역은 전통문화 하면 한옥마을, 어느 지역은 먹거리 하면 특정 음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관광객은 그 이미지를 따라 여행 계획을 세운다.

 

홍천은 자원이 많지만 오히려 그 많은 자원을 하나의 이미지로 연결하는 힘이 부족하다.

 

홍천강이 있고 산이 있고 계곡이 있고 농특산물이 있다. 축제도 있고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각각의 자원이 따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홍천에 도착해 무엇을 보고 어디에서 식사하고 어디에서 머물며 다음 날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 한눈에 그려지지 않는다.

 

이제는 관광지를 하나씩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홍천에서 하루 보내기, 홍천에서 12, 아이와 함께하는 홍천, 부모님과 가는 홍천, 비 오는 날에도 즐기는 홍천, 홍천의 맛을 찾아가는 여행처럼 관광객의 실제 여행 목적에 맞는 상품과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이 장소를 찾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이야기를 먼저 제시하고 그 안에 홍천의 관광지를 담는 방식이 필요하다.

 

관광은 방문객 수보다 머무는 시간이 중요하다

홍천 관광의 또 다른 과제는 체류시간이다. 잠시 들렀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관광객이 많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관광객이 홍천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식사를 하고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숙박까지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관광객 한 명이 지역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 전통시장, 농가, 체험시설 등 지역 곳곳으로 소비가 확산될 수 있다.

 

그래서 이제 홍천 관광정책의 목표도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서 관광객이 홍천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게 할 것인가로 바뀌어야 한다.

 

축제를 열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제장만 붐비고 읍내와 전통시장, 주변 관광지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축제와 관광지를 연결하고 관광지와 지역 먹거리를 연결하고 먹거리와 전통시장을 연결해야 한다관광객이 홍천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돌아갈 때까지 자연스럽게 지역 곳곳을 둘러보도록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

 

홍천강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홍천을 대표하는 자연자원 가운데 홍천강을 빼놓을 수 없다. 강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다. 걷고 쉬고 사진을 찍고 물놀이를 하고 주변에서 먹고 머무를 수 있는 관광자원이다.

 

특히, 최근 관광 흐름은 유명 관광지 하나를 찾아가는 것보다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힐링형 여행과 가족 단위의 체험관광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홍천강은 이러한 흐름과 잘 맞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홍천강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홍천강을 중심으로 걷는 길, 자전거길, 지역 맛집, 카페, 전통시장, 농촌체험, 숙박시설 등을 연결한다면 홍천만의 체류형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홍천강을 보러 오세요라는 홍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홍천강을 따라 하루를 보내세요라는 여행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작은 자원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관광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대한 시설이나 대규모 개발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요즘 관광객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받아들인다.

 

오래된 골목, 시골 장터, 작은 농장,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촌 풍경, 마을의 오래된 이야기 등이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홍천의 가장 큰 장점도 여기에 있다. 도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자연과 농촌의 일상이 아직 남아 있다. 이것을 관광의 언어로 다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농촌에서 하루를 보내며 농산물을 수확하고 지역 음식을 맛보고 마을길을 걷고 저녁에는 숙박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홍천 주민들에게는 일상인 것이 외지인에게는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다관광은 반드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홍천의 농특산물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홍천의 농특산물을 단순히 판매하는 데서 끝내지 말고 관광과 연결할 필요도 있다.

 

홍천찰옥수수를 비롯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은 홍천을 알리는 중요한 자산이다.

 

관광객이 홍천에 와서 농특산물을 사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그 과정에 체험과 이야기를 더한다면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

 

홍천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홍천에서 직접 보고 맛보고 구입한다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농촌체험과 관광, 먹거리와 축제, 전통시장과 농특산물을 하나의 여행코스로 묶는다면 홍천만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홍보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좋은 관광자원이 있어도 사람들이 모르면 소용이 없다.

 

오늘날 여행의 시작은 검색이다. 누군가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사진 한 장 때문에 여행지를 결정하고 누군가는 짧은 영상 하나를 보고 주말 여행을 떠난다.

 

검색창에 어떤 단어를 입력했을 때 홍천의 매력적인 모습이 충분히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홍천 관광홍보는 단순한 행사 안내를 넘어 홍천을 여행하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관광지를 소개하는 사진뿐만 아니라 실제 여행자의 눈높이에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주차는 어디에 하는지,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지, 몇 시간 정도 머무는지, 주변에 무엇을 함께 볼 수 있는지, 비가 와도 갈 수 있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관광객에게 필요한 것은 행정기관이 보여주고 싶은 정보가 아니라 관광객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정보다.

 

주민이 홍천 관광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관광 활성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민이다.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이 자신이 사는 곳의 가치를 알고 자부심을 갖는 것이 먼저다.

 

홍천에 살면서도 정작 홍천의 관광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외지인에게 홍천을 소개하기 어렵다.

 

주민들이 직접 추천하는 우리 동네 명소, 내가 좋아하는 홍천의 길, 홍천 사람만 아는 맛집,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 등을 발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광객이 원하는 것은 광고 문구보다 현지인의 진짜 이야기일 때가 많다. 홍천 사람이 홍천을 자랑하고 관광객이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답은 홍천다움이다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 다른 지역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홍천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

 

홍천은 넓다. 홍천강이 있다. 산과 계곡이 있다. 농촌이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이 있다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들이 바로 홍천의 관광자산이다.

 

대규모 시설을 새로 만드는 것만이 관광 활성화의 답은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자원을 서로 연결하고 홍천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이 홍천에 와서 사진 한 장을 찍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홍천의 맛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길을 걷고 시장을 둘러보고 하룻밤 머물며 홍천다운 하루를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한 번 찾아온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고 가족과 친구에게 홍천을 추천한다면 홍천 관광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

 

몰라서 못 가는 홍천에서 알고 싶어지는 홍천으로
홍천에는 없는 것이 많아서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있는 것이 너무 많아 무엇부터 보여줘야 할지 정리되지 않은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이제는 홍천의 관광자원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묶어야 한다홍천강에서 시작해 자연을 만나고 지역의 맛을 즐기고 전통시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농촌에서 하루를 보내고 지역 축제와 문화행사를 경험하는 여행.

 

그 과정에서 홍천의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지역의 숙박시설에서 머문다면 관광은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홍천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다만 그 매력을 홍천 사람들만 알고 있어서는 안 된다.

 

몰라서 못 가는 홍천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알려지지 않아 지나치는 홍천이 되어서도 안 된다.

 

이제 홍천은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어떻게 제대로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홍천의 자연을 보여주고 홍천의 맛을 알리고 홍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러면 누군가는 검색창에 홍천 가볼 만한 곳을 입력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주말 아침 차를 몰고 홍천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홍천에 도착한 그들이 이렇게 말한다면 성공이다.

 

홍천에 이런 곳이 있었네.
그 한마디가 바로 홍천 관광의 출발점이다.

 

홍천은 몰라서 못 가는 곳이 아니라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제 그 매력을 세상에 보여줄 차례다.

 

김정윤 기자 (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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