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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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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체감하는 결과가 정치의 성적표가 되어야 한다

기사입력 2026-09-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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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정치도 이제 누가 주민의 삶에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는가를 놓고 평가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겼느냐이다.
 


홍천에는 이미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굵직한 현안들이 놓여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용문~홍천 광역철도다.

 

2025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의 중요한 관문을 넘었다. 현재 홍천군은 총연장 34.2, 총사업비 1995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 2034년까지의 사업기간을 제시하고 있다.

 

홍천군은 철도 개통을 통해 홍천~청량리 이동시간이 차량 기준 약 120분에서 철도 약 9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에게 중요한 것은 예타 통과라는 행정절차 자체가 아니다.

 

언제 착공하고 언제 개통하느냐 홍천역을 어떻게 만들고 역세권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철도역과 시내버스를 어떻게 연결하느냐 철도를 통해 기업과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진짜 성과다.

 

철도가 놓였는데도 주민이 역까지 가기 어렵고 역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고 지역 상권과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철도의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철도정책의 성적표는 사업을 따냈다가 아니라 이동시간 단축, 이용객 증가, 역세권 투자, 관광객 증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같은 주민이 확인할 수 있는 결과여야 한다.

 

국가항체클러스터와 바이오산업도 마찬가지다.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에서는 입주기업의 투자 유치와 연구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입주기업인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는 202633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제부터의 과제는 더욱 분명하다. 몇 개 기업이 들어왔는가 얼마나 많은 민간투자가 이어졌는가 홍천 주민에게 몇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돌아갔는가 연구인력과 청년들이 홍천에 정착했는가.

 

산업시설의 준공이나 기업 유치 발표만으로는 주민의 삶이 달라졌다고 말하기 어렵다. 기업의 성장과 투자, 고용, 인구 정착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산업정책이 주민의 성과가 된다.

 

청년정책 역시 사업의 숫자보다 결과를 봐야 한다. 홍천군은 2026년 청년정책으로 일자리·주거·교육·직업훈련·금융·복지·문화·참여 등 5개 분야, 34개 과제에 13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주민이 다음에 확인해야 할 숫자는 따로 있다. 정책의 지원을 받은 청년 가운데 몇 명이 홍천에 남았는가 취업과 창업은 얼마나 늘었는가 청년 인구 유출은 얼마나 줄었는가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은 얼마나 좋아졌는가이다.

 

청년정책의 성과는 사업 개수가 아니라 청년이 홍천에서 일하고 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는가로 판단해야 한다.

 

양수발전소 문제는 더욱 신중한 성과 기준이 필요하다. 화촌면 풍천리 양수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7400여억원을 들여 600규모로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그러나 20267월 정부가 절차적 위법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공사 중단을 주문했고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 간 의견이 갈리고 환경과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업에서 정치의 성과를 단순히 유치했다거나 반대했다는 말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주민 의견이 얼마나 실제 의사결정에 반영됐는지 사업 과정이 얼마나 투명했는지 환경과 재산권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줄였는지 사업이 추진될 경우 지역에 어떤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오는지를 주민 앞에 공개하고 검증받아야 한다.

 

결국 홍천 정치의 성적표는 현안마다 달라야 한다. 철도는 개통 시기와 이동시간, 역세권과 지역경제 변화로 평가하고 산업은 기업·투자·일자리로 평가해야 한다.

 

청년정책은 청년의 정착과 인구 변화로 대형 국책사업은 주민 참여와 지역 환원, 환경적 영향으로 평가해야 한다.

 

국비를 확보했다. 사업을 유치했다. 정부와 협의했다. 이것들은 모두 중요한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주민이 궁극적으로 묻는 질문은 하나다. 그래서 내 삶이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정치인의 영향력은 그 자체가 성과가 아니다. 영향력을 활용해 철도를 앞당기고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했을 때 비로소 그 영향력은 주민의 자산이 된다.

 

홍천 정치도 이제 누가 더 많은 문제를 해결했는가를 놓고 평가받아야 한다.정치는 말로 존재감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결과로 신뢰를 얻는 일이어야 한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 삶의 변화로 증명되는 정치 그것이 지금 홍천에 필요한 정치다.

 

김정윤 기자 (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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